닫기

러시아 본토서 교전 발생, 우크라이나 “우린 관련 없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523010012587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5. 23. 09:54

반체제 단체 "우리가 공격, 러 해방할 것"
벨고로드주 대테러작전 선포 "상황 긴박"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병사가 22일(현지시간) 도네츠크 바흐무트 인근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대전차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러시아 남서부가 만나는 국경 지대의 러시아 본토에서 교전이 발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파괴공작부대가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수미주, 하르키우주와 인접해 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군 당국이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며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고 전했다. 이날 일어난 포격으로 인해 최소 8명이 다쳤고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이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이른바 파괴공작원들을 몰아내기 위한 임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는 대테러작전을 선포하고 보안강화와 신원확인, 통신감청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현지 주민 상당수는 대피했으며 일부 마을에서는 전기와 수도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채널 바자는 해당 공작부대가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뒤 벨고로드에서 물러갔다고 했다가 이후 벨고로드가 다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번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공격 주체가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자유 군단 역시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부 마을을 해방시켰다며 "우리는 진격할 것이다. 러시아는 해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의용군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 침투해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국경 침투 형태로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교전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측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가 전체적인 지역과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해방 운동이 전쟁의 올바른 종식에 기여하고 러시아 정치 엘리트에 의한 변혁적 사건의 시작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