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A씨도 함께 밤샘 조사
경찰,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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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오전 9시께 마약류 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유씨를 소환해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유씨는 21시간 가량 밤샘 조사를 받은 후 다음 날 오전 6시 30분 쯤 귀가했다. 그는 오전 9시부터 오전 4시 40분까지 피의자 신문을 받고 약 2시간 가량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후 나온 유씨는 취재진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는 짧게 답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전날 함께 출석한 유씨의 지인인 미술 작가 A씨도 밤샘 조사 끝에 이날 오전 6시49분께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원래 유씨의 2차 소환 조사는 지난 11일 예정돼 있었지만, 경찰청사 앞까지 온 유씨는 '취재진이 많이 몰려 사실상 공개 소환'이라며 출석을 거부하고 발길을 돌렸다. 유씨는 1차 조사 때도 조사일정이 알려지자 비공개 소환 원칙이 깨졌다고 반발하며 출석을 미뤘다.
유씨 조사가 석달 넘게 길어지자 우종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15일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유씨의) 소환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출석 일자가 조율되지 않으면 당연히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하루만에 유씨는 경찰에 출석해 장시간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유씨를 5종의 마약류(대마, 코카인, 프로포폴, 케타민, 졸피뎀)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유씨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또 유씨 의료기록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유씨의 2차 조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빠른 시일 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