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 세계적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에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모두 다해 6천 석이 넘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 3곳이 들어서게 돼 더없이 반갑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관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구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얘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강남구에 세계적 수준의 대형 공연장이 없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
바로 옆 서초구에는 예술의전당이, 송파구에는 롯데콘서트홀이 각각 있어 많은 관객들이 찾고 있지만, 강남구에는 이렇다 할 대형 공연장이 없어 구민의 문화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은 빌딩 숲이라서 삭막한 느낌이 없지 않다"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야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장 건립을 계기로 '문화예술 강남'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건립되는 공연장은 현대차그룹이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내 2천여 석과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세텍)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행정복합타운 내 1천여 석, 그리고 조계종 봉은사 지하에 들어서게 되는 3천여 석 등 모두 6천여 석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공연장이 모두 완공되면 구 차원에서 세계 수준의 공연장 3곳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구민들이나 서울시민, 그리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공연장,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을 해외에 보내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 실태를 파악하고 현대차그룹, 서울시 등과 적극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GBC 및 영동대로 개발 완공 시점에 맞춰 공연장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세텍 부지 개발은 자신의 공약 중 하나로, 현재 구 행정 시설이 너무 분산돼 있고 본청사가 노후한 상태인 것은 물론이고 강남 중심축이 점차 대치동, 수서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감안해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