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배우 김태리씨가 맡았던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가 황 지사 순국 100년 만에 실현되는 것이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4일 황 지사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유해 봉환일을 오는 10일로 확정하고, 유해봉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훈처는 5일 남궁선 보훈예우국장을 반장으로 유해봉환반을 미국으로 파견한다. 황 지사의 유해는 8일 뉴욕에서 거행되는 현지 추모식 등을 마치고 9일 미국에서 출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위해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의 노력 끝에 황 지사 유해가 안장돼 있는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지난 1월 31일 파묘에 전격 합의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1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유해를 직접 영접한 뒤, 영정을 들고 운구에 나선다. 고국에 돌아온 황 지사의 유해는 이날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된다.
박 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머나먼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를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으로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국가보훈처는 지사님께서 꿈에도 그리던 고국 산천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