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화가, 사진작가 등 작가 8명 참여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새건축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새건축사협의회가 주관 데스커, 크바드라트코리아, 프루젤코리아가 협찬·후원한다.
전시는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의 개입으로 변화한 모습을 포착한 것에서 시작됐다. 공급자가 만든 건축의 원래 모습과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한 건축의 모습에서 건축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관찰 대상은 1971년 1월 준공된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 '여의도 시범 아파트'다.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오래된 건축물 중에서도 서울이 급속히 팽창하던 산업화 시대에 여의도에 건설된 초기 아파트 중 하나다. 엘리베이터와 중앙 집중식 난방 등을 갖춘 단지형 고층 아파트로 중산층 공동 주택의 원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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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글자, 사진, 도표(다이어그램), 그림(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것들로 도입부(인트로)를 포함해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눠 소개된다.
인트로에는 준공 당시 여의도 시범 아파트 본연의 모습과 2019~2022년 기록된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영상과 도면으로 보여준다.
건축가 신은기는 부엌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술 발전으로 기존에 없던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붙박이 주방 기구들이 생겨나면서 사용자에 취향에 따라 유형별로 변화된 주방의 모습을 건축 드로잉 작품을 통해 비교했다.
화가 김지애는 아파트 단지를 구성한 시설들을 눈여겨 보고 거주민들의 삶에 흔적이 남은 아파트 단지 시설들을 회화 작품으로 표현했다.
사진가 이정우는 부모 세대가 고향 이미지로 시골 풍경을 떠올리듯 도시에서 자란 세대들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이 고향 이미지로 대체될 거라 생각해 아파트 내부 곳곳을 사진에 담아 소개한다.
전시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 강연도 마련했다. 강연은 2월 11일과 3월 11일 오후 2시 DDP 갤러리 문에서 2부로 진행된다. 1부(2월 11일)는 '건축 이후의 건축'을 주제로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비롯해 완공 이후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2부(3월 11일)는 '건축과 리빙 아이템'을 주제로 건축과 건축물 속 삶에 관련된 다양한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