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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성북구에 따르면 이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는 2011년 시작해 올해까지 13년째로 총 3900포, 쌀 무게 78톤, 2억여원에 이르는 규모다.
얼굴 없는 천사는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6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가 전부였다고 한다.
월곡2동 주민센터 한 직원은 "천사의 전화를 받고서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천사의 안부를 확인하게 돼 안도하는 마음까지 있다"고 말했다.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마다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주민센터 앞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군인 등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올해로 6년째 쌀 내리기 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20㎏ 쌀이 꽤 무겁지만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쌀을 어려운 이웃이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면 힘이 솟는다"고 기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오랜 시간 나눔을 이어가고 계신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다"며 "천사의 뜻을 존중해 쌀을 꼭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사의 선행을 우리 미래세대도 보고 듣고 자랄 수 있도록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