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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카즈인폼지는 지난 14일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중립외교 전략 행보는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분석·보도했다.
4년에 한번 열리는 CICA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모델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내건 다자 포럼이다. 지난 1992년 카자흐스탄 주도로 출범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번 포럼에는 28개 회원국이 참석했으며, 특히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 등 12개국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왕치산 국가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 정상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무엇보다 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사의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미래에 대한 명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공동의 역사를 보호하고 민족의 복지를 위한 공동의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발발한 지 9개월째를 향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식한 듯 "각 국가간 국경 문제의 해결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우정, 신뢰 정신과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엄격한 준수를 바탕으로 평화로운 수단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CSTO(옛소련국가 안보집단), SCO(상하이조합기구) 그리고 오늘 CICA 등은 CIS(옛소련국가) 중심으로만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위협을 예방하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IS 중심의 모임에서 벗어나 보다 국제적 기구 차원으로 승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각국간의 경제적 교류확대가 필수적이며 카자흐스탄은 가장 디지털화된 30개 유엔 회원국 중 하나"라며 "아스타나 국제 금융센터는 지역 프로젝트 직접 투자를 촉진할 수있는 효과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으며 이미 세계 금융기관의 최고 경험과 도수를 결합한 결과 이미 64개국 140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등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야르 아쉼바예프 정치학자는 "지금까지 외무장관급에서 의정서 형식으로만 진행되던 CICA를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의 정상급 인사 참석을 이뤄낸 것은 카자흐스탄의 외교적 역할에 따른 결과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런 외교적 결과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중립국 지위에 더 가깝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CICA는 아직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을 갖추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2024년까지 CICA의 의장직을 맡을 예정인 카자흐스탄이 어떻게 국제조직으로 전환하고 회원국들을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