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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전 콜롬비아 노르테데산탄데르주와 베네수엘라 타치라주를 잇는 300m 길이의 시몬볼리바르 국제 다리에서 통로 재개 기념식이 마련됐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직접 시몬 볼리바르 다리를 건너 라몬 벨라스케스 베네수엘라 교통부 장관과 악수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국경 개방 환영 연설을 통해 "역사적인 날이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와 우리 자녀를 위해 국경이 다시 닫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의 통로 재개는 페트로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고 국경지대 반군 단체 교전 등을 포함한 각종 문제에 대해 베네수엘라와 협력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 국기를 부착한 화물차가 알루미늄을 싣고 콜롬비아로 건너갔으며,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콜롬비아 화물차는 휴지, 의약품, 직물 등을 운반했다. 이날 콜롬비아 화물차가 운반한 물량의 무게는 120톤이며 약 8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스케스 장관은 화물차들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통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육상 물류 운송 통로를 본격 개방하면서 양국 경제에도 활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2008년 기준 70억달러(10조원)에 달했었다.
하지만 다음해 콜롬비아가 미국과 군사협력조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 마두로 정부는 불법 이주민 추방, 생필품 밀매 차단을 이유로 시몬볼리바르 다리를 비롯한 콜롬비아 국경 통로 물류 이동을 막았다.
2019년 2월부터는 국제 구호물자 반입을 막는다며 브라질까지 포함한 이웃 국가와의 국경을 봉쇄했다. 구호물자는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지 않던 미국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외교도 단절됐다. 최근 양국의 교역액은 4억달러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 콜롬비아에 좌파 성향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녹기 시작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올해 양국 간 교역액이 6억달러 이상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간 항공기 운항도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 항공사 콘비아사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지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