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투 지휘관까지, 우크라 여군, 푸틴 침략전쟁 저항 활약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1201000563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6. 12. 12:23

우크라 영부인 "지휘관 1000여명 등 3만7000 여군 활약"
장갑차 사수·저격수·보병 지휘관 등 전투 임무에 여군 투입
우크라군의 15% 여군...포병 여성 지휘관, 돈바스 투입
Belgium EU Womens Right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9일 유럽연합(EU)과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전쟁에서의 여성’이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화상으로 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州)의 리시찬스크 출신의 간호사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부터)·나디아 무라드 노벨 평화상 수상자·살로메 주라비쉬빌리 조지아 대통령이 젤렌스카 여사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여군의 활약이 눈부시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분리된 직후인 1993년부터 여성의 입대가 시작됐으며 현재 지휘관 1000명 이상을 포함해 3만7000명이 여군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018년 장갑차의 사수와 스나이퍼(저격수)·보병 지휘관 등 여성에게 전투 임무를 개방했으며 지난해 약 3만1000명의 여군이 복무, 전체 군인의 15%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포병 부대 여성 지휘관인 전직 역사 교사는 러시아 침략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치열하고 싸우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투입돼 싸우고 있다. 돈바스 지역에 속하는 도네츠크주(州)의 리시찬스크 출신의 간호사는 지뢰로 두 다리를 잃었으며 루한스크주 포파스나 출신 15세 소녀는 자동차를 운전, 총상을 입으면서도 부상자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9일 유럽연합(EU)과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전쟁에서의 여성’이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화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 같은 여성들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 사례를 전하면서 “나는 전쟁에 관해 통계와 숫자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말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에서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뿐 아니라 의료인·기업인·어머니 역할을 하는 여성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그들은 소극적인 희생자라고 할 수 없고, 각자의 저항 사연을 가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의사 대부분, 기업가의 50%인 여성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인대회 출신 우크라이나 여성이 총을 들고 전투에 참여하는 모습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총력전에 부딪혀 러 침략군은 전력을 총집결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 침략군이 세베르스키 도네츠강 건너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포격하고,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지만 격퇴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