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침략군 피한 우크라 여성·어린이, 성적 학대 인신매매 표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1301000673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13. 11:24

폴란드서 10대 우크라 피란민 여성 성폭행 피해
대부분 여성·어린이 우크라 피란민 수백만, 인신매매·착취 표적 노출
인신매매 집단 연간 수익 40조원...피해 4분의3 여성, 4분의 1 어린이
Poland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국경 지역 메디카에서 폴란드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의 침공을 피해 주변국으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이 성적 학대와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고,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경찰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49세 남성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포털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해 19세인 피해 여성을 유인했다고 폴란드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폴란드 남동부 국경 지역 메디카 난민 캠프에서 한 남성이 여성과 어린이에게만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AP는 밝혔다.

인신매매 방지 단체 ‘ProTECT’ 위원회 이사인 마달리아 모칸은 일부 피란민들이 청소·얘기 돌봄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피난처를 제공받는 ‘이미 걱정스러운 징후’들이 있다며 이는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는 러시아군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폴란드·루마니아·헝가리·몰도바·슬로바키아 등으로 피난한 가장 취약한 수백만명의 여성·어린이 난민들이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거나 다른 형태의 착취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부터 이날까지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26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며 이 가운데 160만명이 폴란드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루마니아 38만명·헝가리 23만명·체코 20만명·슬로바키아 18만명 등의 순이다.

AP는 이는 유럽에서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탈출이라고 분석했다.

루마니아·폴란드·몰도바 국경을 방문한 정아 게디니-윌리엄스 유엔난민기구 공보책임자는 “사실상 우크라이나발 모든 난민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인신매매의 잠재적 위험뿐만 아니라 성 착취·학대 등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신매매범 같은 사람들이 이용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자선단체 인신매매재단의 타마라 바넷 운영 책임자는 이러한 급속하고 대규모 인구 이동은 재앙의 원인(recipe)이 될 수 있다며 “돈과 지원이 즉시 필요한 취약한 거대한 집단의 갑작스러운 생성은 착취 상황과 성적 착취를 위한 일종의 온상”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게시물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에게 숙박을 제안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인신매매는 매춘과 같은 성적 착취와 강제 노동·가사 노예·장기 적출·강제 범죄 등으로 인신매매자들이 강제와 힘을 남용해 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년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인신매매 집단의 연간 전 세계 수익을 294억유로(39조7000억원)로 추산하면서 성 착취가 EU 27개 회원국 내 가장 흔한 인신매매 형태이며 피해자의 거의 4분의 3분이 여성이고, 거의 4분의 1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