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보도’ 없어… 실패 가능성 대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126010015514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1. 26. 16:41

통상 미사일 발사 후 다음날 대대적인 보도 경향
가끔 순항미사일 발사 소식은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실패 가능성 '솔솔'
북
북한은 전날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연합
북한 매체들이 26일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어 발사 시험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다음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한다. 바로 다음날인 26일 관련 소식이 일절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미사일 발사 다음날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한다. 하지만 역시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관영 라디오를 비롯해 대외선전매체들도 언급한 곳이 일절 없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는 물론 당 회의 개최 등 중요한 정치 소식과 더불어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은 지난 네 차례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다음날 소식을 전하는 등 동일한 패턴을 보여왔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략 무기로 평가된다. 이에 북한은 순항미사일의 경우 가끔씩 보도를 누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 3월 21일에 북한의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북한은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순항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바 있다. 2020년 4월에도 지대함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지만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도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소식을 누락시키는 경우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그 빈도수가 매우 낮다. 지난해 9월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이 13일에 바로 공개된 경우를 보면 북한이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기술력을 자랑할만한 요소가 딱히 없을 때 보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북한은 지난해 사거리가 1500㎞에 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점목표 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보도 누락도 통상적인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연례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발사한 미사일일 수도 있다.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가 동계훈련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따로 보도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새 순항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2017년 4월 세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다음날 북한은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곧 열리는 시점에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국방력 강화를 기치로 연달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내부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기에 이 같은 이유로 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북한은 순항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비교적 이번 일에 힘을 덜 준 것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다. 파괴력이 크고 방어하기 까다로운 탄도미사일에 비해 순항미사일은 핵탄두 탑재도 상당히 어려워 탄도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적다.

다만 순항미사일은 핵탄두 소형화가 성공하면 곧바로 핵미사일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일본을 비롯한 인접국에겐 커다란 위험을 가진 무기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이에 맞서 지난해 9월 북한 순항미사일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초음속 순항미사일 비행과 표적 타격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전날 오전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며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오랜 시간 내륙 상공을 타원형으로 비행하면서 고고도 및 저고도에서 순항했다. 한·미 레이더망에 탐지된 이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국방전람회에서 공개된 신형 또는 탄두 개량형 순항미사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