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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유지 가능성 대두… 핵실험 준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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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1. 24. 12:01

화염 내뿜으며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북한판 에이태큼스'
북한이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는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는 24일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차량 동행 흔적과 제설 작업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정 조건으로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핵 전문가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에 대해 “단순한 모니터링 이상의 활동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건물들은 현재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만탑산 일대에 4개의 핵실험용 갱도가 있는데 이 중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됐지만,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3~4번 갱도는 2번보다 규모가 매우 크고 아직 사용하지는 않고 관리만 된 상태로 전해졌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2018년 폭파 당시 일부 갱도를 남겨뒀고 이를 추가 핵실험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폭파 당시 갱도의 가장 안쪽을 포함해 전체를 다 폭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핵실험장 재사용 시)무너진 갱도 입구를 재건하는 대신 새 입구를 뚫어 파괴되지 않았던 갱도로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기존 갱도를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입구를 만든다면 위성에 포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재건 공사를 재개한다면 최소 석 달이 지나야만 위성으로 이를 포착할 수 있다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설명했다.다만 북한이 풍계리에서 바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과거 실시한 강력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주변 바위와 산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핵실험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면서 “만약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잡혀 있어 곧바로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최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는 것을 볼 때 새 핵실험장 건설을 고려하는 것은 더욱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며 추가 핵실험을 위한 재건 공사 착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앞서 북한은 2018년 5월 외신 기자들을 초청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를 폭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북한이 같은 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ICBM 발사를 중지하는 모라토리엄을 발표함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였으나 풍계리 발 핵실험 재개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국제사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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