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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신규 감염, 기록 경신...미국 이어 남아공 무증상자에 규제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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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2. 29. 08:32

1주일 하루 평균 세계 신규 확진자, 역대 최다
미, 27일 54만명 확진...1주일 평균 105% 급증...사망자 감소
영·프·이탈리아 신규 감염자, 기록 경신...입원자, 소폭 증가
남아공, 무증상자 규제 완화 발표
Virus Outbreak Britain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런던 AP=연합뉴스
유럽 주요국과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무증상 사례도 많아 각국 보건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1주일 동안 전 세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84만4433명으로 2주 전보다 36% 급증했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 4월 26일 기준 1주일 하루 평균 82만4909명을 넘어섰다.

다만 전 세계 하루 평균 사망자는 6452명으로 2주 전보다 10%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증상이 델타 변이 등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이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Virus Outbreak Holiday Travel Florida
여행객들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 내를 걷고 있다./사진=마이애미 AP=연합뉴스
◇ 미국,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54만명...1주일간 하루 평균, 105% 급증 24만 3099명...사망자, 5% 줄어

미국의 27일 기준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 대비 무려 105% 급증한 24만30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1월 11일 25만1232명에 근접한 수치로 연내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의 28일 기준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치인 25만449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종전 기록은 1월 11일 25만1989명이다.

이 같은 급증은 27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가 54만3415명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에서 27일 50만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다만 1주일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6% 늘어난 7만1381명이었고, 사망자는 5% 준 1205명에 그쳤다.

확진자 급증에도 입원율이 소폭 상승하고, 사망자 수가 준 것은 전 세계 통계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우세종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25일 기준 1주일간의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비중을 58.6%로 추정했다. 오미크론이 41.1%에 그친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이 된 것이다. 앞서 CDC는 18일 기준 오미크론 감염 비율을 73.2%로 추정했었는데 22.5%로 하향 조정했다.

◇ 오미크론 확산으로 영국·프랑스·이탈리아 신규 감염자, 기록 경신...입원자, 소폭 증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럽 주요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도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정부는 28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947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12만2186명 기록을 나흘 만에 경신한 것이다. 입원자 수는 9546명으로 1주일 전 6902명에서 늘었지만 1월 3만4000여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도 17만9807명으로 종전 기록인 25일 10만4611명를 크게 넘어섰다. 다만 집중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는 83명 늘어난 3416명으로 최고치인 4월 초 7000여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탈리아 보건당국도 이날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8313명으로 25일 5만4761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을 제외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만89명으로 전날 9723명에서 366명 늘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입원 환자의 수가 최고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도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발병률이 낮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 미국 이어 오미크론 최초 보고 남아공, 무증상자에 대한 규제 완화 발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경우 무증상 사례도 많아 격리 등 규제 완화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무증상이면 격리 또는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경증은 8일, 중증은 10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앞서 남아공 보건부는 지난주 감염자 접촉 무증상자는 격리할 필요는 없지만 증상을 5~7일 동안 관찰하고, 대규모 모임 참석은 피해야 한다고 발표했었다.

보건부는 규정 변경 배경에 대해 현재의 낮은 입원율과 높은 회복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남아공이 오미로론 변이가 지배종이 된 최초의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경험은 전 세계적으로 면밀하게 관찰되고 있다며 이번주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24시간 동안 7216명의 신규 감염과 25명의 사망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CDC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은 사람은 감염자 접촉 이후에도 격리하지 않되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확진자 접촉 후 5일간 격리한 뒤 추가로 5일간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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