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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군 SLBM 두고 “서투르고 초보적… 위협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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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9. 20. 17:21

조선중앙통신, 한국군 SLBM 평가절하
"분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아니다" 애써 부정
北, SLBM 시험발사 명분 쌓으며 각종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군 당국 "北주장 사실 아냐, 따로 입장 낼 것도 없어"
SLBM 잠수함 발사시험 세계 7번째 성공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지난 15일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 사진=국방부
북한이 지난 15일 성공한 한국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평가절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의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글을 싣고 남측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원장은 글에서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며 “분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한국군의 SLBM 시험발사 장면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그는 “미사일 외형 길이가 6m 되나마나 하고 직경은 800mm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 화염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km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사가 얕은 곳에서 거의 정지 상태로 이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수중에서 능동적인 자세 유지는 하지 않고 냉발사기술만 적용하면서 심도가 낮은 상태에서 발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발사 심도가 매우 낮은 데서 발사했으며 작전기동중 발사가 아니라 정지상태 또는 미속 기동 시에 발사했다”고 봤다.

장 원장은 발사체 접이식 날개도 지적하며 남측의 SLBM이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위안용”,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 “한마디로 어딘가 서투른 작품”이라고 일축했다. 남측의 SLBM 발사 성공 보도를 두고는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라고 깎아내렸다.

장 원장은 한국군의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대해 경고하며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긴장해질 조선 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보도는 한국군의 SLBM 운용이 세계에서 7번째로 이뤄진 것에 대한 ‘부럽지만 시기하는’ 태도로 읽힌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못해 공식적인 SLBM 운용국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북극성-5ㅅ’을 열병식에 공개하는 데 그쳤다.

◇北의 미사일 명분 쌓기… 각종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북한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에 따라 지난 11~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15일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명분을 쌓으면서 남측의 미사일 개발을 맹비난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조만간 SLBM 시험발사를 비롯한 각종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 원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전문가로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며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와 ‘화성-15’ 미사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미사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현재 미국의 독자제재 명단에 있다.

이날 군 당국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미 성공했다고 발표한 사안에 대해 북한이 한 마디 했다고 해서 입장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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