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정보기관 “아프간 카불 한달 내 함락 가능성”...민주주의 강조 바이든의 모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81201000731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8. 12. 12:37

미 정보기관 "탈레반, 이르면 카불 한달 내 함락"
탈레반, 5일만에 6개주 점령
WSJ "미국 주도 아프간 지원 동맹, 경악...미국 공약 가치에 우려"
민주주의·인권 가치 강조 바이든, 아프간 상황 방치 모순
Pakistan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피난민들이 11일(현지시간) 봉쇄된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차만 앞에서 보안부대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모여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이르면 한달 내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함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미 정보기관은 인용해 탈레반이 30일 이내에 카불을 고립시키고, 90일 이내에 카불을 점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미 행정부 관리는 미군이 90일 이내에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했고, 다른 관리들은 이것이 한달 이내에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는 미 정보당국이 미군 철군 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고 본 이전의 엄혹한 평가를 수정한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일부 관리들은 아프간 상황이 미군 철수 후 6개월 이내에 함락될 수 있다고 본 지난 6월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했고, 군의 새로운 정보 평가에 정통한 인사는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현재의 탈레반 공세 이전에 미국 관리들을 이르면 가을이 될 때까지 탈레반이 지방 수도를 탈취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최신 미국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카불이 이르면 한달 이내에 탈레반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Afghanistan
탈레반 전투원들이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파라주 주도 파라에서 탈레반 깃발을 들고 있다./사진=파라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 관리는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의 65%를 장악하고 있으며 11개 지방의 수도를 점령했거나 점령하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북동부 11일 북부 바다크샨주의 주도인 파이자바드를 장악했다. 전날 서부 파라주의 주도인 파라, 북부 바글란주의 주도 풀-에-쿰리 장악에 이은 것으로 불과 5일 만에 아프간 전체 34개주 가운데 9개주를 점령했다.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 7일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 8일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 9일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차례로 장악했다.

이러한 탈레반의 진격 속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놀라게 하고, 미국 동맹국들은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이 이날 전했다.

WSJ은 이같이 전하고 대사관 직원의 운명에서 미국 공약의 가치에 이르기까지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한 국가들 사이에서 두려움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WSJ은 미국 관리들이 “미군과 국무부는 이번주 카불 상황에 따라 직원이 많은 대사관의 철수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WSJ은 “정규 아프간군의 급속한 붕괴는 미국 주도 연합군에 병력을 보낸 국가를 포함해 동맹국들을 경악하게 했고, 해외에서 미국 공약의 가치에 대한 우려를 되살렸다”며 “인도는 이번주에 영사관을 폐쇄하고,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항공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니프 아트마르 아프간 외무장관은 탈레반의 공격이 지난해 미국과 맺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군사력과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나는 내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9월 1일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월 14일 주아프간 미군 철수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2001년 아프간에 간 목표는 미국에 대한 향후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해 알카에다를 근절하는 것이었고, 우리의 아프간 주둔은 그 첫번째 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 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 복원을 주창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의 민주주의 체제와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외교 전문가는 CNN방송에 출연해 미군이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도 70년 이상 주둔하고 있다며 아프간 전쟁이 20년이 됐고, 이제 미군이 돌아올 시기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 배경을 비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