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GLN 자회사 설립 목표
이커머스 등 신사업 선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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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핵심 자회사인 은행에도 지주 전략 담당에게 신사업 그룹장을 맡기면서, 디지털 관련 혁신 사업에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가 마무리 수순에 다다른 만큼 하반기 하나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GLN) 법인 출범, 이커머스 사업 추진 등 굵직한 디지털 관련 신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은 디지털 부회장 산하에 있는 그룹 디지털 총괄(CDIO)과 그룹 데이터총괄(CDO) 인사를 연달아 냈다. 지난 10일에는 하나벤처스에서 경영전략본부를 총괄하던 황보현우 상무를 CDO로 선임했다. 황보 상무는 단국대학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던 데이터 전문가로, 2019년 하나벤처스에 합류해 사실상 외부출신 임원으로 분류된다.
그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CDIO에 박근영 부사장을 앉혔다. CDIO 자리는 한준성 당시 부사장이 은행 GLN 자회사 설립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 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개월간 공석이었다. 김 회장은 박 부사장에게 그룹 IT 아웃소싱 등을 시행하는 계열사 사장직과 CDIO직을 모두 맡기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박 부사장은 특히 하나금융에서 30년간 IT 관련 부서에 몸담아 온 내부 IT 전문가로,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장을 맡던 시절에도 차세대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그룹뿐만 아니라 신사업 추진의 핵심이 될 하나은행 디지털 부문 인사에도 변화를 줬다. 지주에서 그룹 전략총괄을 담당했던 안선종 상무에게 은행 비즈혁신그룹장 직을 맡기면서다. 그룹 전략을 꿰고 있던 인물을 은행 신사업을 주도하는 비즈혁신그룹장으로 보내면서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대비해 빠른 전환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서는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 소속 개인 디지털 사업과 빅데이터 섹션을 담당할 임원으로 외부에서 김소정 부행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기획하던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이 디지털 부문 전반에 걸쳐 내부 인사의 재배치와 외부 인재 영입 등으로 재정비를 단행한 데에는 김 회장의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올 초부터 디지털 전환을 무엇보다도 강조해왔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들도 금융업에 진출하는 만큼 빠른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부문 조직 재정비로 하반기 관련 신사업을 차질 없이 선보일 계획이다. 일단 핵심 추진 사업인 GLN 자회사 설립은 오는 10월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 은행 미래금융본부가 추진하는 차량 거래 플랫폼 개발 등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추가 인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공석을 채우는 등 어느 정도 관련 임원 인사는 마무리된 모습”이라며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신사업이나 플랫폼 비즈니스를 차질 없이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