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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트럼프, “미 女축구 동메달? 좌파 아니었음 금 땄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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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1. 08. 06. 09:28

대표팀 주장 메건 러피노와 설전 벌이는 등 과거부터 감정 안 좋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미국 여자 축구팀을 맹비난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뒤끝 작렬’의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미국 여자 축구팀을 맹비난한 이유를 두고 과거에 쌓였던 감정 탓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워크’(Woke)는 패배를 뜻한다”며 “워크가 있는 모든 일은 나빠지는데, 우리 여자 축구팀도 분명히 이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좌파 미치광이의 급진적 집단이 이끄는 우리 축구팀이 ‘워크’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동메달 대신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크의 사전적 의미는 ‘잠에서 깨다’는 뜻인 ‘웨이크(Wake)’의 과거형이다. 그러나 단어의 사용 범위가 확장하면서 불평등이나 인종차별주의와 같은 사회 문제에 관해 잘 알고 있고 각성한다는 의미가 추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비난은 재임 시절 여자 축구 대표팀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9년 월드컵 우승을 앞뒀던 대표팀 주장 메건 러피노는 “우승하더라도 난 그 빌어먹을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피노는 성 소수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인종 차별적인 경향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러피노의 선공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건은 말을 하기 전에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자주색 머리칼을 가진 여성이 형편 없이 경기했고, 자기 일을 하지 않은 채 급진 좌파 정치를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쏘아붙이는 등 불편한 속내를 여과없이 쏟아냈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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