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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원전 프로젝트서 중국기업 배제 검토...英·中 관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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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7. 26. 14:28

Britain G7 <YONHAP NO-1401> (AP)
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향후 전력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유 원자력 발전 기업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P 연합
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향후 전력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유 원자력 발전 기업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핵전집단공사(CGN)가 영국 에식스 인근 브래드웰 해상 발전 사업에서 빠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GN의 출자가 예정돼 있던 200억파운드(약 31조6000억원) 규모의 동부 서퍽 시즈웰 C 원자력 발전소 건설 관계자도 다른 사업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대변인은 “영국의 모든 원전 프로젝트는 영국의 법률과 국가 안보 요건을 따르기 위해 강력하고 독립적인 규제 아래 시행되고 있다”면서 원전 사업이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양국이 원자력 발전에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란과 홍콩 자치, 신장 위구르차지구 인권 문제를 두고 영국과 중국의 관계가 연일 경색되는 가운데 양국의 원전 협력은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더 이상 이전처럼 중국과 거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영국 정부는 차세대 이동통신(5G)분야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참여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이달 초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 영국 반도체 회사 ‘뉴포트 웨이퍼 팹’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지시하고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FT는 아울러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이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거래를 중단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19년 CGN가 군사적 목적으로 미국의 기술 정보를 빼돌렸다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아울러 영국의 원전 사업에 중국이 협력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이번 CGN 배제 검토로 영국 기간산업 분야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탈피하게 됐지만 영국 측은 새로운 협력대상을 물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2050년까지 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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