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미 정보당국에 코로나 기원 추가조사 90일내 보고 지시”...실험실 유출설 재점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52701001431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5. 27. 06:56

바이든 대통령 "5월초 코로나19 기원 조사 정보당국 보고 받아"
"감염 동물과 인간 접촉 유래, 실험실 사고 2개 시나리오"
"미 정보기관 미결론...추가조사 90일내 보고 지시"
우한화난시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를 90일 이내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지난 1월 3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화난(華南)수산시장을 방문하는 모습./사진=우한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를 90일 이내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WIV) 유출설 등 기원 논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월 정보당국에 코로나19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인간 접촉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등 기원에 관한 최신 분석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자신이 이달 초 보고를 받고, 추가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전인 2019년 11월에 코로나19와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질병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하면서 실험실 기원설이 재점화한 상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기관들이 기원설에 대한 분명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기관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기울어 있지만 이들도 낮거나 중간 정도의 확신이 있을 뿐이었고, 기관 대다수는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당국에 확정적인 결론에 가까워질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배가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고 요청했다며 국가연구소와 정부 다른 기관들이 정보당국의 시도를 증원하는 데 협력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 당국이 미국 보건당국의 조사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에 접근해 우리가 보다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바이러스에 관해 배우도록 요청했다”며 초기 몇 개월 동안 우리 조사관들이 현장에 가지 못하게 한 것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모든 조사를 항상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현장 조사 실패로 이후 진행된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난관에 봉착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WHO 주도로 우한 등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 국제 전문가팀은 3월 30일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4가지로 상정하면서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동물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이 ‘매우 가능성이 높다(likely to very likely)’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극히 믿기 힘든(extremely unlikely)’ 가설이라고 결론내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이것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자연발생적인 것에 좀더 가깝다고 느낀다”면서도 100% 알지 못하기 때문에 2단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실험실 유출설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내가 아주 일찍부터 코로나19의 근원으로서 종종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우한을 지목했을 때 내가 옳았다는 데 모든 이들이 이제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지난 2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 나온 것을 확신한다며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비슷한 전염병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