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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 7∼9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관중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였다. 개최 도시인 도쿄에서도 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61%를 차지할 정도로 개최 회의론이 컸다.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는 나흘 만에 동참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지난 5일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후 1시 기준 32만4401명이 동참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본 방문도 연기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도 등에 발령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바흐 위원장의 방일은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바흐 위원장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키 위해 오는 17~18일 개최국 일본을 찾을 예정이었다.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바흐 위원장이 3차 긴급사태가 해제되는 다음 달 중 방일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단계만 벗어나면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올림픽 개최 분위기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것인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모두 12차례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스가 총리가 임명한 정책 자문 담당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정도 감염에 올림픽을 취소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본 정부의 도쿄 올림픽 개최 고수 배경과 관련해 이미 개최 간접비용으로 10조원 넘게 쓴 데다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의식한 자존심 경쟁까지 더해져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