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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 우주사령부가 중국 로켓의 위치를 인식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우주활동의 안전과 안전성, 안보 및 장기지속 가능성 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이익”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22톤(t) 규모의 대형 로켓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 대목으로 읽힌다.
현재로서는 구체적 추락 시점이나 지점을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로켓의 대기 재진입 날짜가 명확해지면 파편 추락 시점을 6시간 안쪽으로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오는 10일 이전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우주 전문 매체인 ‘스페이스 뉴스’는 중국의 로켓 재진입 예상 지역으로 북반구의 미국 뉴욕·스페인 마드리드·중국 베이징 북쪽, 남반구의 칠레 남부·뉴질랜드 웰링턴 남쪽 등을 꼽았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이 발사한 로켓 파편이 거주 지역으로 떨어지면 소형 비행기 추락과 맞먹는 충격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1년 전에 발사된 다른 로켓의 경우 지구에 재진입한 뒤 잔해가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한 마을에 떨어져 주택 몇 채가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나쁜 것은 바로 중국 측의 태만”이라며 “10t이 넘는 물체를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하늘에서 떨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구상의 71%를 바다가 차지하기 때문에 파편이 바다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우주사령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모듈을 실어 쏘아 올렸다고 발표한 창정 5호B 로켓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유럽우주국도 해당 로켓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우주선 파편은 대기권에서 전소되지만 해당 로켓은 무게가 22t에 달하는 만큼 일부 큰 파편이 지구로 떨어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발사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로켓 잔해의 지구 추락 위험이 서구에 의해 과장됐으며 로켓 파편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일로 이번에도 국제 해역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