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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종영될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선 일흔 덕출과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친 스물셋 채록이 만나 함께 날아오르기 위한 도약이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었다. 특히 시니어들의 할 수 있다는 용기에서 청춘을 향한 위로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로 감동을 선사했다.
◆ 박인환, 채록에게 자신이 발레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하는 장면(3회)
박인환은 극중 채록에게 자신이 발레에 진심일 수 밖에 없는 사실을 고백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채록은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레 연습을 이어가는 덕출의 도전을 궁금해하던 상황. 이에 덕출은 채록에게 “내가 살아보니까 삶은 딱 한 번이더라. 두 번은 아니야. 그래서 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해. 할 수 있을 때 망설이지 않으려고 끝까지 한번 해보려고”라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그가 왜 이렇게 발레에 진심이고 열심인지 깨닫게 한 장면으로 뒤늦게 꽃피운 꿈을 실현하며 노년층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 송강, 채록이 덕출의 기억을 살리기 위해 길거리에서 발레하는 장면(8회)
채록은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덕출의 알츠하이머 증상에 전전긍긍했다. 급기야 채록은 덕출이 길거리를 방황한다는 호범의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지만 덕출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채록은 덕출의 수첩에 적힌 “그 청년의 발레를 보자 기억이 돌아왔다”라는 글귀를 떠올렸고, 덕출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발레 독무를 이어갔다. 복장도, 장소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지만 ‘단 한 명의 관객’ 덕출을 위해 선보이는 채록의 발레에서 깊은 진심이 묻어나왔다.
송강은 “현장에서도 극 중 상황에 깊이 몰입됐고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했던 장면이라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운을 뗀 뒤 “실제 드라마에서도 그 장면이 감동적으로 표현된 것 같아 좋았다”라며 각별했던 마음을 내비쳤다.
◆ 나문희(해남 역), 남편 덕출을 타박하는 아들 성산(정해균)에게 따끔하게 일침한 장면(4회)
나문희는 극중 성산이 발레복을 입어보며 마음을 정리하려는 남편 덕출을 몰아세우자 매정한 아들을 향해 울분을 터트리던 장면을 최애 장면으로 꼽았다. 가족을 보살피기 위한 덕출의 희생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해남은 “(아버지가) 처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밤낮없이 눈비 맞아가며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그딴 소리를 해? 왜 자식 번듯하게 잘 사는 걸로 부모가 자식 앞에서 작아져야 하니? 왜 너 잘 자라준 걸로 아버지가 네 눈치를 봐야 하냐고”라며 주저앉아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남편과 자식에게 그동안 말 못 했던 진심이 터져 나온 장면으로 나문희의 짙은 내면 연기가 더해져 한층 깊은 여운을 전했다.
◆ 홍승희(은호 역), 아버지 성산에게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겠다고 선언한 장면(5회)
홍승희는 극중 은호가 성산과 애란에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선언한 장면을 최애 장면으로 전했다. 아버지의 매뉴얼대로 살아가던 은호는 상사의 갑질도 묵묵히 이행하며 인턴 실습을 이어갔지만 결국 낙제점을 받았다. 채록에게서 “넌 뭘 할 때 가장 좋은데?”라는 조언을 들은 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버지가 입사지원서를 내밀며 또다시 쳇바퀴 삶을 요구하자 “아빠는 뭘 할 때 가장 행복해? 누가 오늘 나보고 물었는데 대답 못했어, 나. 그거부터 찾을 거야”라고 선언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홍승희는 “은호처럼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어떨 때 자신이 행복한지 찾지 못한 청춘들에게 은호처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장면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나빌레라’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박인환, 송강, 나문희, 홍승희 등 주조연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 스태프들의 노고로 마지막까지 순항할 수 있었다. 함께 날아오를 ‘발레 사제듀오’ 박인환, 송강의 청춘기록을 오늘 꼭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27일 오후 9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