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서 반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처 ‘승리연합’ 결성...정치 참여 동력화, 후보 지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41301000696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4. 13. 05:19

아시아·태평양계 승리연합 결성
투표율 급증, 아시아계 동력화, 후보자 지원 풀뿌리 지지 구축
고등교육·성공 아시아계, 다른 소외그룹처럼 관심 불요 '모범적 소수집단 신화' 불식
clip20210412161650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AAPI 승리연합’이 결성됐다. 사진은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몬티 시청 앞에서 진행된 반아시아계 증오 범죄 중단 촉구 시위 모습./사진=엘몬티 UPI=연합뉴스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AAPI 승리연합’이 결성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2일(현지시간) ‘AAPI 승리기금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Super PAC)’가 기존 ‘AAPI 진
보행동’을 대체하는 ‘AAPI 승리연합’을 결성하고, 이 단체가 정치활동위원회(PAC)·싱크탱크·비영리단체 활동을 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슈퍼팩은 한도 없이 자금을 모아 정치인 후원 활동을 하는 기구이다. 더힐은 ‘승리연합’이 정부의 AAPI에 혜택을 줄 정책을 제정하고, 공동체의 정치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연방·주(州)·카운티 등 모든 수준의 의원들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단체가 지난 1년간 인종적 동기 부여에 따른 공격, 2020년 기록적인 투표율,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아시아계 여성 6명의 살해 사건 이후 고조되고 있는 AAPI의 새로운 참여에 대응하는 정책 중심 단체라며 인종적 정의·경제적 격차·정치 전반의 문제에 관한 대화에서 오랫동안 배제돼온 복잡하고 미묘한 인구에 대한 이해를 더욱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 단체의 임무에는 아시아계가 잘 교육받고 성공하고 있어서 다른 소외된 그룹과 똑같은 관심이 필요하지 않다는 ‘모범적 소수집단 신화’를 없애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약 7%를 차지하는 AAPI의 거의 50%가 대졸 출신이지만 태평양계·캄보디아계·하와이 원주민 같은 다른 소집단의 경우 대졸자의 비율이 20%에 미치지 못한다.

AAPI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유권자층으로서 지난해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의 2배에 달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미 47개주와 워싱턴 D.C. 투표율 분석 결과, AAPI의 투표율은 47.3%로 2016년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증가했고, 이들 유권자의 23%는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정치리서치업체 타깃스마트의 톰 보니어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아울러 ‘승리연합’의 또 다른 임무는 이 같은 유권자의 참여를 동력화하고, AAPI 후보자와 공동체에 중요한 대의를 지원하는 후보자를 위한 풀뿌리 지지를 구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AAPI 승리기금 슈퍼팩’은 지난해 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선거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AAPI를 지명하라고 요구했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아시아계 각료를 한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백악관은 AAPI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할 고위급 관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나 애버크롬비-윈서턴리 전 몰타 주재 대사를 국무부 다양성 최고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명은 정부 내 오랜 소수집단 대표의 불평등을 다루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으로 지난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에 따른 전국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결과라고 더힐은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