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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분쟁 합의에 WP “바이든 승리...미 무역대표부 협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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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4. 11. 13:50

WP "LG-SK 배터리 분쟁 합의, 일자리·전기차 공급망·기후변화 주력 바이든의 승리"
"미 무역대표부·한국 관리들 합의 협상에 참여"...조지아주 정가도 역할
WSJ "LG-SK, 몇달간 미 행정부 관리들 만나 합의"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0일(현지시간) 배터리 분쟁에 합의한 것에 대해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0일(현지시간) 배터리 분쟁에 합의한 것에 대해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이 전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 기후변화 둔화를 위한 조치에 힘을 쏟고 있다며 합의로 바이든 대통령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대립하는 것을 회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가 LG의 영업 비밀을 침해를 인정한 ITC의 판정이 현실화될 경우 미 조지아주의 SK 공장 건설이 중단돼 일자리 6000개가 사라지고,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인 전기차 공급망 확대 등을 통한 기후변화 정책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합의는 ITC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 하루를 앞두고 나왔다. WP는 “ITC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번복 가능성이 LG에 대해 합의 요구를 줄이도록 압력을 가했다”며 “미 무역대표부(USTR)와 한국 정부 고위관리들이 협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몇달 간 SK와 LG 대표단들이 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가와 업계 관계자들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합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번 합의는 LG와 SK가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주요 플레이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지아주 정가의 초당적인 움직임도 합의에 크게 작용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고,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은 ITC의 판정이 SK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일자리와 전기차 육성에 심각한 치명타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켐프 주지사·워녹 상원의원뿐 아니라 앤드류 영 전 애틀랜타시장과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차관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SK 측 입장을 대변했다고 전했다.

SK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포드와 폭스바겐도 합의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ITC 결정 다음 날인 지난 2월 11일 LG와 SK에 합의를 촉구했고, 스콧 키오 폭스바겐 미국지역 CEO는 13일 “탄소 제로 자동차와 녹색 일자리의 미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거나 미국 배터리 생산 능력의 감소 및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백악관의 개입을 요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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