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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식품의약국·질병통제예방센터 코로나19에 노출, 트럼프 대통령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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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10. 07:23

미 식품의약국·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코로나19 감염자 노출로 자가격리
펜스 부통령 대변인 감염...대변인, 트럼프 대통령 핵심참모 부인
백악관 파견군인도 감염..."코로나19 백악관 중심부 강타"
Virus Outbreak Trump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사진은 스티븐 한 FDA 국장(가운데)이 지난 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CDC는 9일(현지시간)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2주간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레드필드 국장이 백악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사에 노출됐으며 위험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하면서 이 인사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레드필드 국장은 지난달 27일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온 바 있으며 현재 상태가 괜찮고 증상이 없다고 CDC는 전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도 전날 코로나19 감염자에 노출됐다며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FDA가 발표했다.

FDA는 한 국장이 접촉한 감염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백악관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왔다.

특히 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하는 코로나19 브리핑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고, 밀러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34)이다.

아울러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7일 “우리는 최근 백악관 의무부대로부터 백악관 경내에서 근무하는 군인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경호국(USSS) 대원 11명이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에 앞서 23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다고 야후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웨스트윙(서관·대통령 집무동)과 코로나 TF 멤버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데비 벅스 조정관 등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도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밀러 대변인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펜스 부통령의 아이오와행 비행이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한시간가량 지연됐으며 그와 접촉한 인사 6명은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백악관을 뒤흔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두 명의 참모가 지난 이틀 사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가 백악관 중심부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여전히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7일 앞으로 매일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그가 두 달간 재택근무를 했고, 이방카 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8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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