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온라인 개학까지 완료됐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원격교육 플랫폼의 ‘접속불안’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생이 수행해야 할 과제에 대한 기준이 학교별로 달라 학부모들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제시된 과제를 부모가 봐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 개학’이라는 하소연도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교육부가 집계한 EBS온라인클래스 이용자는 106만6000명, e학습터는 88만800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현재 교육당국은 원격수업 플랫폼(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의 온라인클래스를 각각 운영 중이다.
일단 교육부는 이번 2차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는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때처럼 원격수업 플랫폼이 멈춰서는 이른바 ‘대란’은 없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EBS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전날 교사들이 직접 제작해 업로드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대부분 정상화됐다는 입장이다. e학습터도 서울과 대구교육청에서 로그인 속도가 일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학교와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업을 듣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경기도 광명시의 한 학부모는 “교사도 원격 학습 프로그램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고, 학생들도 접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1교시 수업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아이들 온라인 수업 때문에 회사에 지각까지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EBS 측은 로그인 트래픽 분산 문제, 데이터베이스(DB)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 장비를 증설하는 등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에 한 관계자는 “최대 3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KERIS 측도 최대 500만여명이 접속해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e학습터 관련 프로그램을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부과된 과제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온라인 수업이 잘 접속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지만, 학생들에게 부과된 과제가 너무 많다는 점은 더 큰 문제”라며 “맞벌이 부모들은 퇴근 후에 밤늦게까지 자녀 과제를 도와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교육부는 플랫폼 안정화 기간 동안 접속 지연 등의 상황에 대비한 현장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접속 지연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각 학교가 대체학습 과제를 학생에게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20일 초등학교 1,2,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