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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19 발병곡선 정점 거의 도달 판단, 경제활동 재개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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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14. 06:46

뉴욕 등 미 동부 6개주, 폐쇄 등 제한조치 완화·해제 논의 실무그룹 구성
트럼프 대통령 "주 경제 활동 재개 결정 곧 내릴 것"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팬데믹 정점에 가까워져...대량발병 안정화"
NYC CORONAVIRUS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국인 미국이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보고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시 5번가를 조깅하는 모습./사진=뉴욕 UPI=연합뉴스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국인 미국이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보고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 및 전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 지역인 뉴욕주와 뉴저지·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주 등 미 동부 6개 주 지사들은 13일 오후(현지시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자택 대피(stay at home·외출 금지)’·비필수 사업장 폐쇄·휴교 등 제한조치의 완화·해제 계획을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키로 했다.

공동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계속 주시하면서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 경제 활동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 뉴욕 등 미 동부 6개주 지사들, 자택대피·사업장 폐쇄·휴교 등 제한조치 완화·해제 논의 실무그룹 구성
이날 콘퍼런스콜을 주도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각 주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취해진 각종 제한조치와 관련, 건강과 경제적 우려를 함께 고려해 언제부터 완화를 시작할지를 결정할 보건·경제 관리들을 실무그룹에 임명할 것이라며 수주 이내에 경제를 재가동하기 위한 권고가 발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주간의 경계는 코로나바이러스(대응)에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Virus Outbreak New York
페덱스 배달 직원이 13일(현지시간) 미 뉴욕시에서 배달를 하고 있다./사진=뉴욕 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주 경제 활동 재개 결정 곧 내릴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을 통해 각 주의 경제 활동 재개 결정은 대통령인 자신의 권한이라면서 곧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과 혼란을 조장할 목적으로 가짜 뉴스 언론 매체 일부는 주를 여는 것은 미국의 대통령과 연방 정부가 아닌 주지
사들의 결정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다. 그리고 많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 행정부와 나는 주지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될 것”이라며 “나의 결정은 주지사들 및 다른 인사들로부터의 조언과 함께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를 언제 다시 열지를 결정하는 것은 주지사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업체와 학교를 폐쇄하고 사람들의 모임을 제한하는 결정은 주 및 지역 당국자들의 명령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연방 규제를 발령할 수는 있지만 주 또는 지역 단위에서 유지되고 있는 보건 규제를 뒤집을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Virus Outbreak Trump
청소 작업반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 앞서 백악관 브리핑룸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머피 뉴저지주 지사 “경제 회복·공공 건강 회복 불가분 관계”

필 머피 뉴저지주 지사는 6개 주의 실무그룹 구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가동 강조에 대한 ‘꾸짖음’이냐는 질문에 “사실과 과학에 기초한 결정에 집중하고 있고, 경제 회복은 공공 건강 회복과 불가분의 관계”라고만 답했다.

네드 라몬트 코네티컷주 지사는 확산세가 주춤하다 다시 급증한 홍콩·싱가포르·일본 등을 거론하면서 “그런 상황은 우리 경제의 사기를 꺾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에 가까워져...대량 발병 상황 안정화”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지사들이 경제 활동 정상화 준비에 들어간 것은 미국의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국가 전체에 걸쳐 우리는 이번 대량 발병 상황과 관련해 안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중 언젠가 (정점이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하루 전보다 (신규 환자가) 적을 때가 정점이므로 언제 정점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이날 트위터 글에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계속 안정적이고, 뉴욕과 뉴저지, 심지어 디트로이트와 뉴올리언스는 안정화하거나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도 이날 최근 신규 입원 환자나 총입원자 수, 집중 치료 환자의 숫자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확산을 통제하고 있고, 곡선이 계속 평탄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응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CNN방송 ‘언제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해제되기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이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아마 다음 달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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