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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소통부재’ 아쉬웠던 코로나19 브리핑 방식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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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0. 03. 26.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첫 발생한 이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매일 오전·오후로 나눠 두 차례씩 열렸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이 지난 23일부터 온라인(e브리핑)으로 대체 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 담화문을 통해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의 일환으로 두 차례 정례브리핑을 다음달 5일까지 e브리핑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던 추세에서 벗어나 다소 진정국면에 있지만 잇따른 소규모 집단감염과 해외 유증상 입국자 러시로 인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력한 실천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기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브리퍼, 영상촬영팀 등 일부 관계자 외 브리핑룸 출입이 제한됐고 출입기자에게도 재택근무, 유연근무를 권고하는 협조요청 공문을 작성해 기자단에 공지했다. 하지만 공지가 일요일 저녁시간에 메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e 브리핑 첫 시행일인 월요일부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기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출입기자 대부분은 정례브리핑의 온라인 방식 전환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대의에 공감하면서도 기자단과의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는 모습에는 고개를 가로저어야만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은 국내 확진자와 사망자, 증상 완치로 격리해제되는 퇴원자 등의 상황을 매일 국민들에게 상세하고 투명하게 전달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정부는 이동통제 등 강력한 수단을 내놓는 다른 국가와 달리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방역 협조를 당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리핑이 주는 순기능을 강조해왔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대의명분하에 충분한 사전논의 과정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것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변경 과정이 진행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주고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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