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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조선 선조 22년(1589년)인 기축년(己丑年) 7월29일부터 9월27일까지 승정원(承政院)을 통해 처리된 왕명의 출납과 행정 사무 등의 기록이다. 성균관대 존경각이 소장하고 있다.
선조 기축년사초는 총 38일의 기록을 날짜별로 담았다. 해당 일자의 간지(干支) 다음에는 ‘청(晴)’, ‘음(陰)’, ‘우(雨)’ 등과 같이 그 날의 날씨가 적혀 있고 이어 승지나 대간(臺諫) 등이 올리는 계사(啓辭·임금에게 올리는 글)와 그에 대한 임금의 전교(傳敎·임금의 명령), 경연(經筵)에서 군신(君臣)이 논의한 대화, 신하들의 헌의(獻議·신하들이 논의한 결과를 임금에게 올림) 등과 같은 국정과 관련한 내용이 기록됐다.
시는 선조 기축년사초의 내용과 형식이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와 유사해 당시 승정원 주서(注書·승정원에 두었던 정7품 관직) 또는 가주서(假注書)로 재직하고 있던 관원이 승정원일기의 작성을 위해 기록한 초고(草稿)로 추정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 전기부터 작성됐으나 선조 이전의 일기는 임진왜란(1592년)으로 소실됐으며 임진왜란 이후 인조이후 인조(仁祖) 원년(1623)까지 기록된 일기도 1624년에 발생한 이괄(李适)의 난으로 대부분 소실됐기 때문에 선조 기축년사초의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