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외교와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제외교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절반을 넘으며 부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7월1주차 주간 정기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p)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지지율(긍정평가)은 50.9%로 집계됐다.
반면 국제외교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44.6%로 긍정평가보다 다소 낮았다. 긍·부정률의 격차는 6.3%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무응답'은 4.5%였다.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가 7월 1주차에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 외교지지율' 조사 결과/그래픽=아시아투데이 |
특히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제외교를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치 성향에 따라서는 '잘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더 많아 대조를 이뤘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40대는 긍정평가가 6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56.9%, 50대 55.1% 순이었다. 반면 20대는 부정평가가 54.8%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에서도 "문 대통령이 국제외교를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51.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서울지역을 뺀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는 긍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특히 집권 여당의 지지세가 강한 전남·광주·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에 해당하는 65.7%가 "국제외교 잘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대전·충청·세종지역에선 긍정적 여론이 54.1%로 높았고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많은 부산·울산·경남(PK)도 '잘 하고 있다'는 긍정 의견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 뒤를 이어 강원·제주는 50.5%, 경기·인천은 50.1%로 긍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반면 '보수텃밭'으로 여겨지는 TK는 부정적 여론이 49.8%로 가장 높았고 서울도 '부정'이 49.7%로 '긍정'(47.6%)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질렀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는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야당에서는 대체로 문 대통령의 국제외교 능력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실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부정평가가 88.7%로 가장 높았고 바른미래당 지지층의 63.6%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외에 기타정당 지지층의 68%,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65%도 부정평가 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 지지층의 56.9%도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8%는 '문 대통령이 국제 외교를 잘 하고 있다'고 긍정평가 했으며, 정의당 지지층의 74.8%도 긍정적 의견을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성층은 부정평가가 49.9%로 긍정평가(46.4%)보다 높았고 여성층은 긍정평가가 55.3%로 '부정'(39.6%)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문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외교행보에 대해서 국민 과반 정도가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들도 44%로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G20 회의가 열리는 동안 진행했는데,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등 대일 외교관계가 좋지 않는 것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제회의 당시 구겨진 태극기 게양 논란, 미국 대사관 외교관의 한·미 정상 간 통화 유출 논란 등으로 부정평가 응답률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60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표본은 2019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