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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청와대와 용산 미군기지에서 전용헬기 편으로 DMZ로 출발했다.
한·미 정상은 약 55분 후 DMZ 내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에서 만났다. 한·미 정상이 동시에 DMZ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지역을 바라보며 “매우 위험한 곳이지만 우리의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며 “엄청난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은 오울렛 초소에서 DMZ 내에서 미뤄지고 있는 유해발굴 작업 등에 대한 주한미군들의 현장 설명을 들었고,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업 재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오울렛 초소는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고(故)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초소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찾은 바 있다.
◇남·북·미 정상, 사상 첫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 성사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DMZ 공동경비구역(JSA) 인근 기지인 캠프 보니파스 장병식당에서 근무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캠프 보니파스 역시 1976년 도끼만행사건 당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주한미군 소속 아서 보니파스 대위를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진 곳으로, 이번 방문은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DMZ 방문은 “몇 달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제 친구인 문 대통령과 DMZ를 봐야한다고 얘기했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서로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JSA는 대결과 분쟁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다. 여러분은 위대한 역사의 변화를 보는 현장에 있다”고 격려했다.
군 장병들은 “많은 선물을 받으시겠지만 특별히 준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복과 모자를 선물했다. 골프복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한·미 연합사령부, 유엔군(UN)사령부, 한국군 사령부의 상징과 함께 한·미 동맹의 모토인 ‘같이 갑시다’도 새겨졌다.
이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먼저 만나 군사분계선을 잠시 넘어가기도 했다.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도 현장에 나오면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