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지난 1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6월 4주차 주간 정기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본인의 경제상태가 1년 전보다 좋아지거나 나빠졌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2%는 "나빠졌다"고 부정평가했다.
다만 34%는 "별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26.6%는 "1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긍정평가했다. '잘 모름' 응답은 1.2%였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1년 전보다 "본인의 경제상태가 악화됐다"는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연령별 조사에서는 20·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본인의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5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47.2%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41.6%, 30대는 39.6%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1년 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44.4%로 가장 많았고 "나빠졌다"는 부정평가는 29.5%, 긍정평가는 24.6% 순이었다.
하지만 40대는 "좋아졌다"는 긍정평가가 38.4%로 가장 높았고 '부정평가'(30.9%), '별 변화없다' (29.6%)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 부정평가가 46.4%로 가장 높았고 서울(43.1%), 부산·울산·경남(PK·41.5%), 강원·제주(36.4%) 순이었다. 대전·충청·세종지역은 "1년 전보다 좋아졌다"는 긍정적 여론이 37.8%로 가장 높았고 전남·광주·전북은 "별 변화없다"는 의견이 41.2%로 우세했다.
직업별로 보면 농·임·어업층(57%)·전업주부(51.3%)·은퇴층(50.6%)·자영업층(49.3%)은 "1년 전보다 본인의 경제상황이 나빠졌다"고 부정평가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회사원층의 41.3%는 "경제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학생층의 절반 이상인 55.1%, 기타의 41.2%는 "별 변화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무직층은 '부정평가' 46.4%, '별 변화없다' 44.7%로 오차범위 안에서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년 전보다 본인의 경제상태가 나빠졌다는 의견이 38%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면서 "특히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에서 "나아졌다"고 긍정평가했는데 정치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국정지지율 평가에서도 부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영업층은 이번 경제지지율 조사에서도 55%가 본인의 경제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했다"면서 "만약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자영업층의 민심이반이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부가 자영업층에 대한 좀 더 실효성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24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3%이며 표본은 2019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나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