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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소통 없는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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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서 기자

승인 : 2019. 01.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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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는 계획이 연이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는 지난 21일 광화문 광장을 지금보다 3.7배 확장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담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주무부처들은 난색을 표했다. GTX 광화문역 신설에 대해 시는 당초 계획에 없던 역사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처음 설계를 반영하지 않은 사안이므로 일체 비용을 시가 부담할 경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와는 거듭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장관은 2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의 설계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맞받아쳤다.

행안부는 이미 23일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 및 부지를 포함하는 문제는 행안부와 합의된 바가 없는 내용”이라고 입장을 내면서 갈등을 예고했었다. 다음날 “시와 함께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발표하면서 양 기관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다시 터진 것이다.
이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이 면밀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데도 ‘소통’ 없이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여의도·용산 개발을 둘러싸고 국토부와의 불협화음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논란이 확산되자 시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을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대규모 계획을 무리 없이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고 수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소통 부재에 따른 문제가 반복된다면 서울시 계획은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된다. 소통이 절실한 이유다.
장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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