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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극동에서 ‘남북+중·러·일’ 5자회동?…판 커지는 동방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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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8. 06. 24. 17:28

푸틴, 文대통령·김정은·시진핑·아베 초청
김정은 참석 확정되면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 추진 총력
트럼프 빠진 6자회담 정상 모임 성사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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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동방경제포럼전체세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오는 9월 러시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한반도 주변 열강이 총출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었다. 당초 문 대통령의 2018년 하반기 외교일정에는 동방경제포럼이 빠져있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북·중·일 정상을 모두 초청하면서 문 대통령이 외교일정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모두 승락할 경우 올 가을 미국을 뺀 6자회담 당사국 정상이 극동에서 마주앉게 된다.

문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에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는데, 올해도 참석해주면 대단히 반갑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 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했다.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22일(현지시간) 기자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대한 북한 측의 답이 왔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아직 안 왔다”고 답했다. 우샤코프는 다만 “러·북 양국은 고위급 접촉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 세 번의 북·중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회담까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또 북·러 정상회담의 장소로도 동방경제포럼이 최적 장소로 꼽힌다. 만약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반 참석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화라는 상징성도 극대화된다.

이미 참석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재팬 패싱’ 차단에 고군분투 중인 일본은 24일 북한의 핵 관련 시설 해체 전문 인력 파견을 추진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북한은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일본이 격변하는 현실에 따라 서려면 과거 죄악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무조건 배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북·일 회담에 다리를 놓겠다고 약속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아직 참석 여부가 미정인 시 주석이 초청에 응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탐탁치 않아할 북·중·러 구도가 부각되는 것도 문제다. 남북과 북·미 대화의 선순환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완성하고, 그 밑바탕에는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이 있다는 우리 정부 기본 입장과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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