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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다음달 1일부터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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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8. 06. 24. 15:13

Austria OPEC Meeting <YONHAP NO-7334> (AP)
사진설명=/AP,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들이 23일(현지시간) 오는 7월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시장은 증산 결정으로 공급량이 과연 얼마나 더 늘어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대표들로 구성된 ‘OPEC+’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일일 생산량을 10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원유 소비국에서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져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OPEC이 생산량을 상당 규모로 늘리길 바란다. 유가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며 OPEC을 압박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 지출에 압박을 줘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인플레 상승 압력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역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10개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증산을 주장한 반면, 이란과 이라크·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가 유지돼야 한다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이번 OPEC+ 회의 직전 이란이 소폭 증산은 가능하다고 입장을 선회하면서 증산 합의는 일찌감치 도출됐다.
다만 100만 배럴이라는 구체적인 감산량은 최종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7년부터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유가 견인을 위해 하루 180만 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 감산 규모는 28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이번 합의에 따라 산유량이 일일 100만 배럴 늘어나도 종전 감산 목표치를 100% 수준에서 유지하는 셈이다.

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부터 산유량이 ‘주목할 만큼(measurable)’ 늘어날 것이라고 증산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일일 100만 배럴 증산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 재정상태 악화로 베네수엘라 등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데다 OPEC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란이 이란핵협정 파기로 8월부터 제재가 부활돼 원유 수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증산 폭은 하루 60만 배럴 가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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