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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을 ‘첨단 기술’ 전시장으로…‘아시아 최고 혁신국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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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영 기자

승인 : 2017. 10. 18. 17:20

도쿄 올림픽 기업
2020년 도쿄올림픽 후원 기업들의 명단이 벽에 걸려있다. (사진출처/=AP, 연합)
일본이 2020년 개최될 도쿄올림픽을 자국의 최첨단 기술을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해 아시아 최고 혁신국가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일본 기업들이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을 활용해 혁신적인 기술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이 전후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2020년 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일본의 혁신을 선보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매체는 풀이했다.

도요타자동차의 한 엔지니어팀은 올림픽 성화봉송에 사용될 하늘을 나는 비행 자동차 제작을 계획중이다. 미츠비시전기는 벽에 비춰지는 기존의 홀로그램과는 다르게 공중에서도 물체가 입체적으로 투사되는 최신식 대형 홀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파나소닉도 유리·종이·메이크업 위에 물 자국이 남지 않는 수분 미스트 냉각 시스템을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이려 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나소닉은 테이블을 치우고 음료를 대접해주는 접객 로봇 ‘호스피’의 새로운 버전을 제작해 이번 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정유기업 3곳도 공동으로 도쿄 중부에 ‘수소 스테이션’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수소 스테이션 건립은 올림픽 개막식 시기에 맞춰 수소연료자동차들의 운행량을 늘리려는 3700만 달러(약 418억 5,810만 원)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일본 일부 도시에서는 올림픽 마을 숙소 방 6000여개를 수소 연료 전지로 가동하려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이 이목을 끄는 최첨단 기술을 과시해 일본은 혁신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과거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에는 세계 산업질서에 도전장을 내던질만한 유망한 기업들이 잔뜩 있었다. 이들은 64년 도쿄올림픽을 무대로 각종 최첨단 제품들을 선보이며 일본의 혁신적인 산업 분위기를 과시했다.

당시 일본 시계업체 세이코는 100m 달리기 경주에서 시간을 1/100초 단위로 측정하는 최신식 타이머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타이머는 스포츠 세계를 “영원히 바꾼” 중요한 물품이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일본은 또한 이 무렵 도쿄 도심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수도고속도로’를 세우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상업용 모노레일을 개장해 하네다공항과 도심부를 연결하기도 했다.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무엇보다도 당시 올림픽 직전 신칸센 고속철도가 운행을 시작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64년 도쿄 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칼라TV로 중계된 올림픽이기도 하다. 일본인들이 가정집에 비치된 흑백TV를 소니·토시바·파나소닉 등 회사에서 출시한 칼라TV로 바꾸면서 칼라TV 보급의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은 이 때의 영광을 되살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각종 경기를 8K 고화질로 방영해 일본 방송 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널리 알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히고 있다.

도쿄대학원 정보이공학계연구과 소속 로봇 전문가 이시카와 마사토시 연구과장은 일본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는 조금 뒤쳐지고 있지만 센서·로봇 기술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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