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 뒤에 위성사진이 등장한다.
북한이 괌 타격을 위협하며 공개했던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위성사진이 6년 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장면을 방영한 장면에서 김 위원장 주변으로 한반도와 괌 지도와 함께 괌에 위치한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를 찍은 위성사진이 보이지만, 이 사진을 매체가 분석한 결과 사진 촬영 시점이 2011년 전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면에 나타난 위성사진은 화면상 중앙 윗부분에 좌우가 뒤바뀐 ‘ㄴ’자 형태의 녹지가 등장하지만, ‘구글 어스’ 등을 통해 살펴 보면 이 녹지에서는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더 이상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이후 이 곳에는 비행기 계류장이 들어섰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화면의 위성사진에는 북쪽 일대 건물 한 동이 튀어나온 형태를 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이 건물은 없어졌고 현재는 그 주변으로 직사각형 모양의 공사부지가 조성된 상태다. 이외에도 화면 속 사진은 활주로와 연결된 일부 도로의 색깔이 다른데, 이는 2011년에 찍힌 위성사진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런 몇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사진이 최소 6년 전 활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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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1년 촬영된 구글 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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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17년 촬영된 구글 어스 이미지
위성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군이라면 가장 최신의 위성사진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신 위성 정보를 보유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그는 밝혔다. 현재 북한이 사진 촬영이 가능한 위성을 보유하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해외 인터넷 웹사이트 등에서 위성사진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센 연구원은 최신 사진을 보유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지난 수 년 간 괌 지역에 큰 심각성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의 괌 타격에 대한 공언 역시 진지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로버트 칼린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15일 북한전문매체 38 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군사 대결에 대비한 동원을 하지 않았다”며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