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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제보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치도의적으로 책임은 전적으로 대선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돌아보겠다”며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사과는 지난 달 27일 당 차원에서 제보조작사건을 인지하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과한지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 더 일찍 사과문을 밝히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검찰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사실 관계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통스런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그동안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인재영입 1호인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에 대해 “법원판단을 존중한다”며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당을 향해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3당체제를 만들었다. 국민들께서 역사적인 다당제를 실현해주셨다. 하지만 신생정당으로 체계를 잡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검증 부실이 치명적 결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 보여줬다.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은 제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당이 존폐위기에 몰리는데 당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며 “다당제를 실현해 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을어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을 향해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책임졌던 대로 앞으로도 그런 반성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처음의 마음을 되새기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 다시 한 번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해준 당원과 동료 정치인에게도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으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