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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중동 4개국, 카타르와 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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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7. 06. 05. 13:48

Qatar <YONHAP NO-2531> (AP)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 카타르 국왕이 2014년 12월 9일 걸프협력회의에 참석한 모습. 출처=/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아랍에미리트·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5일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오전 국영 사우디 통신을 통해 이러한 국교 단절을 발표하면서 현재 예멘 내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카타르군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카타르와의 국교 단절 발표는 그 직전 바레인이 카타르와의 국교 단절을 발표한데 따른 동조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번 단교로 카타르 항공기와 선박의 영공과 영해 통과를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다.

바레인 외무부는 이날 앞서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를 위해”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 외교관은 48시간 이내에 바레인을 떠나야 한다. 양국간 항공과 항구 등도 24시간 이내에 폐쇄될 것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바레인은 이번 결정이 카타르의 불안정한 행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레인과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도 카타르와의 국교 단절 발표 대열에 합류했다

중동 4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행한 이유는 카타르가 이들 국가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으로, 카타르는 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 대화채널을 유지하며 주변국과 오래전부터 불화를 겪어왔다.

그러다 최근 카타르 국영통신인 QNA가 카타르 국왕 연설기사를 내보내면서 불씨가 더욱 타올랐다. 기사는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 카타르 국왕이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 이란에 대한 적대정책을 정당화할 구실이 없다”고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내용으로, 카타르 정부는 이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삭제했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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