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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군, ‘보코하람’ 잡겠다며 난민캠프에 오폭…100 여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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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7. 01. 18. 08:15

Nigeria Bombing <YONHAP NO-0777> (AP)
사진출처=/AP-국경없는의사회, 연합
나이지리아 공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펼치다 난민캠프에 폭탄을 잘못 투하해 민간인과 구호단체 직원 등 100명 가량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AFP통신, 영국 BBC 등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공군 소속 전투기가 이날 오전 보르노 주의 카메룬과의 국경을 맞댄 란 지역 내 난민촌에 실수로 폭격을 가했다. 란 지역은 약 2만 5000명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영국 BBC는 사망자가 최대 100명이라고 보도했다. 보르노 주 정부의 한 관료는 AP통신에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오폭 사고로 약 95명이 사망했으며, 자신들이 돌보고 있는 부상자가 120명 가량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부상자 중 중상을 입은 사람이 많고 란 지역에 의료시설이 충분치 않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구호단체 직원들은 난민캠프 사람들에게 식사를 나눠주고 있던 중이었다.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는 “사망자 중 나이지리아 적십자 회원 6명이 포함돼 있으며 부상자도 13명 있다”고 밝혔다.
보르노 주 정부가 사고 현장에 헬기와 구급차를 급파해 시신과 부상자 수송을 돕고 있다.

사망자 수에 대한 당국의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나이지리아군 럭키 이라보르 소장은 실수로 인한 오폭 사고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나이지리아 군 대변인인 라베 아부바카르 장군은 란 지역 외곽에서 보코하람의 움직임이 파악돼 군이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군 작전을 수행하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날 때도 있다”면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유감스러운 운영상의 실수”라며 대통령이 보르노 주 정부에 가능한 지원을 제공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부하리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군이 삼비사 숲 한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보코하람의 본거지 ‘캠프 제로’에서 보코하람의 남은 세력을 모두 몰아냈다”면서 “보코하람은 도망쳐도 숨을 곳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보코하람은 여전히 나이지리아 군과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수시로 자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군과 보코하람 간의 전투로 현재까지 2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230만 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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