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1년간의 감회를 이같이 밝혔다.
KEB하나은행이 통합 1주년을 조용히 맞이한 가운데 함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내부에서는 함 행장이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지난 1년간 하나·외환은행 직원 모두를 끌어안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일 KEB하나은행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아트홀에서 ‘통합 1주년 혁신과 실천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함영주 통합은행장 외에 본점 부서장 및 인근 점포 관리자급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통합 1주년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은 물론 케이크 절단식도 없었다. 사진 촬영도 전혀 없었다. 당초 행사를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가 조촐하게나마 내부적으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하나금융측은 설명했다.
앞서 함 행장도 일선 영업점에 있는 직원들을 동원하지 말고 조용히 행사를 치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함 행장은 ‘영업능력 강화’와 ‘조직 안정’을 목표로 지난 1년간 KEB하나은행을 끌어왔다.
올 상반기 KEB하나은행은 79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구 하나와 구 외환은행의 순이익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의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는 600만명 가입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KEB하나은행 내부에서는 함 행장을 나타내는 두 단어로 ‘섬김’과 ‘배려’를 꼽을 정도다. 함 행장은 직원들의 생일을 기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격려와 응원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서 함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 은행이 더욱 한몸처럼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성공적인 원뱅크를 위해서는 영업 능력을 더욱 극대화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어떤 위기상황이 와도 주인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좋은 리더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함 행장은 대외활동 등 보여지는 형식보다 내부적인 조직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며 “첫 통합은행장인만큼 올 연말까지 통합 시너지와 영업능력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