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차량·인력 2~3배 급증…"핵실험준비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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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5월초 36년만에 열리는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명분으로 핵실험 등 대형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명분과 함께 미사일 실패로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기 위한 핵실험 가능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일성 생일날 ‘축포’ 성격으로 쏘아올린 무수단 미사일이 실패함에 따라 핵실험 이전에는 무수단 미사일 재발사와 함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비행시험 등 ‘전략적 도발’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17일 “즉흥적이고 과시욕이 강한 김정은에게 있어 이번 실패는 엄청나게 체면을 구긴 것”이라며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 이전에 무수단 미사일을 다시 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2007년 실전배치한 무수단 미사일은 한 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다. 지난 15일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서 발사된 후 비행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의 로켓 엔진을 분리해 테스트 과정을 거친 다음 조만간 재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이후에는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와 군 당국에 따르면 네 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제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차량과 인력의 활동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차량과 인력, 장비의 활동이 수치로 따지자면 지난달에 비해 2~3배가량 늘었다”며 “관련 당국에서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유력한 징후라고 판단하고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인근을 출입하는 차량은 핵실험 준비 작업을 하는 기술진들이 탄 차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핵실험 준비작업의 단계로 봤을 때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지하에서 폭발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를 갱도로 반입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5월초 노동당 7차 대회 이전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