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야권 연대, 당 내부서 활발하고 질서 있는 토론 필요"
김한길 "새누리당 세력 확장 저지한다는 대원칙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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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대에 대한 포문은 김 위원장이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현 집권 세력의 확장성을 저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우리 모두 충실해야 한다”며 “안 대표가 말한 통합적 국민 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확장 저지’라는 명분으로 ‘국민 저항체제’라는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고 낡은 야권을 재구성해야 할 때”라고 응수했다.
지도부간 충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천 대표는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말하지만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당 내부에서 활발하고 질서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천 대표는 “며칠 전에도 우선순위에 대해 말했다.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180석)을 줬는데 우리 당이 설령 80석 내지 90석 가져도 그것은 나라의 재앙”이라며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를 위해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공감의 뜻을 보였다. ‘국민의당 단독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안 대표의 생각’에 대해선 “무슨 희망사항이 아니지 않느냐”며 “냉철한 현실 인식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국의 역사가 달려있는 너무 큰 선거에서 평소처럼 여야 의석이 어느 당이 조금 더 얻고 덜 얻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다산콜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 문제는 이미 지난 주 금요일(4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된 상황”이라며 “한 분의 말씀으로 그것이 바뀌어질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야권 통합에 대해 의총을 거쳐 당론을 정한 만큼 지도부 및 소속 의원도 새로운 주장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통합이 아닌 지역구 후보 단일화 등의 야권 연대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승리를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두고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