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은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동영 전 장관, 박지원 의원, 박주선 최고위원 등 합류로 호남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전국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수도권 지역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당의 구체적인 정책을 사실상 총괄해 온 전북 출신의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전북이 아닌 서울 노원갑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한 사례다. 홍 부원장은 국민의당의 대표적인 경제·외교 전문가다. 당의 경제정책 ‘공정성장론’을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발전시켜온 정책통이다. 2012년 대선 당시도 안 대표의 대선캠프에서 정책부대변인을 맡아 능력을 검증 받았다.
수도권 총선 전략 차원에서도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 홍석빈 부원장처럼 참신한 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해 ‘노원 벨트’를 기점으로 ‘강북 벨트’를 구축해 나간다는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 결국 노원벨트-강북벨트를 시점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국민의당 승리를 견인하고 교두보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전문가 그룹과 정치 신인들은 홍 부원장을 비롯해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참신한 전문가 그룹의 수도권 전진 배치는 40대의 젊고 새로운 인물들로 적극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 후 국회 교섭단체 구성과 함께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생 입법과 관련 정책을 책임질 브레인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 새로운 정치의 기치를 걸고 제1야당이라는 기득권을 과감히 던지고 국민의당 창당에 적극 합류했다는 점에서 기존 야당들과는 차별화되는 공천 경쟁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총선이 앞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출신들을 당선 가능성 위주로 전략적으로 잘 배치하면서 공천 혁명을 통해 수도권은 정치 신인들을 대거 포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광주와 전남·전북은 현역과 지방의원 위주의 ‘당선 가능성’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다만 서울·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호남권은 과감하게 참신하고도 전문성을 갖춘 정치 신인들을 띄우는 공천 혁명을 통해 새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