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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단순한 자동차 길을 넘어 영호남 주민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남 함양 산삼골 휴게소에서 열린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광대 고속도로는 1984년 왕복 2차로로 개통된 기존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날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
박 대통령은 “1984년 호남과 영남을 잇는 2차로로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가 지난 7년 동안의 확장공사를 거쳐 4차로 고속도로로 거듭났다”면서 “호남과 영남을 오가는 더 빠르고 안전한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대구와 광주, 전남과 경북 등이 동서 화합을 위한 지역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문화공연, 장학기금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곳 함양 산삼골 휴게소에는 영호남 8개 시군이 한데 모여 매주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을 계기로 이러한 지역의 자발적인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지역 화합의 커다란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고속도로가 건설된 지 반세기 만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2차로 고속도로를 확장 개통함으로써 온전한 고속도로망을 전국에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광대 고속도로 개통 기대 효과로 해마다 760억원 규모의 물류비 절감, 순천~완주·통영~대전 고속도로 연계 지역경제 활력,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전통산업·고유문화 발전 기여 등을 강조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박 대통령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 영호남 지역 광역단체장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인 주영순, 류성걸, 김태호, 신성범, 주호영, 김희국, 이종진, 박주선 의원 등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 축사에 이어 축하 노래를 부른 영호남 대표 32명의 어린이 합창단은 이날 박 대통령 등 내빈들에게 화합의 바람개비를 전달했다. 기존 88고속도로는 1984년 왕복 2차로로 개통됐지만 도로폭이 좁은데다 중앙분리대조차 없어 개통 이후 3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770명에 달해 ‘죽음의 도로’로 불렸다.
결국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 정부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전체 구간 중 광주측 고서~담양 16km와 대구측 성산~옥포 13km를 각각 4차로와 6차로로 확장했다. 2008년 11월부터는 핵심 구간인 담양~성산 153㎞ 구간에 모두 사업비 2조1023억원을 들여 4차로로 늘리는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도로공사는 급경사·곡선 구간을 직선화해 전체 운행거리가 종전 182km에서 172km로 줄었다. 제한 속도가 기존 시속 80㎞에서 100㎞로 높아졌다. 운행 시간도 2시간 12분에서 1시간 40분대로 30분가량 단축됐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모든 구간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도 설치하고 가드레일을 보강했다.
도공은 고속도로 중간 지점인 경남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에 새로 지은 광주 방면 함양산삼골휴게소에 동서화합의 동산도 꾸몄다. 산삼골휴게소 내 200㎡에 들어선 동산은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10개 지방자치단체를 상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서화합 동산에는 대구시가 내놓은 팔공산 모양의 자연석, 광주시의 무등산 입석대를 상징하는 경관석이 설치됐다. 함양군 산삼축제 마스코트 조형물, 남원시 정원석이 들어섰다. 순창군 배롱나무와 거창군 조형 소나무도 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