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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언제까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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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승인 : 2015. 10. 11. 19:30

안 전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배타적, 무능함, 불안함, 무비전 근본적 문제" 지적..."합리적 개혁, 이분법적 사고 타파, 품격있는 정치 선도" 제시..."수권비전위, 정치개혁TF 구성, 18대 대선·19대 선 공개 검증
안철수 기자간담회-15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권비전 수립을 위한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당 체질 조명과 개혁을 위한 집중토론,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평가보고서 공개검증, 원칙없는 선거·정책연대 금지 명시 등 5가지 요구사항을 밝히며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1일 “새누리당은 40% 이상의 국민지지를 받는데 우리당의 지지는 왜 정체돼 있느냐”며 강도 높게 당의 현실을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낡은 진보청산’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의 문제점과 낡은 진보청산 위한 4대기조와 5가지 실행방안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배타적, 무능함, 불안함, 무(無) 비전’이 현재 새정치연합의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4대기조로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새로운 정치구도 형성 △이분법적 사고와 관료주의적 병폐 타파 △부패와 저급한 정치행태 척결, 품격 있는 정치 선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진정한 계승은 극복에서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두 전 대통령과 관련해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히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것입니까?”라며 “두 분의 성과위에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역량으로 집권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이것이 두 분 전직 대통령의 뜻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패와 저급한 정치행태 척결과 관련해서는 “부패한 보수는 살아남아도 부패한 진보는 용서받기 어렵다”며 “부패에 대한 불감증과 저급한 막말정치에 대한 특단의 대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4대기조를 실행하는 방안으로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과 정치문화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 △실패의 체험 공유와 자기반성을 위한 ‘김한길-안철수 체제’ 집중토론 △18대 대선과 19대 총선 평가 보고서 공개 검증 △원칙 없는 선거와 정책연대 금지 명시를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부분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 단순히 정책적인 부분만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당 차원에서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행태·문화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를 위한 종합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존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의 활동이 실패한 것이라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가지 차이가 있다. 혁신위는 제도개혁위원회의 성격이라면 수권비전위원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공론의 장을 열자는 의미”라며 선을 그었다.

선거와 정책연대와 관련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당의 원칙에 맞지 않는 선거와 정책연대는 할 수 없다는 점을 당헌에 명시해야 한다”며 “정당이 따로 존재하는 이유는 정당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따라 지지그룹도 다르고 이익을 대변하는 계층이 달라진다. 이런 부분에 공통의 교집합을 만들지 않고 단순히 선거를 위한 연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연대 방침’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서로 다른 당으로 존재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사실상 문 대표의 의견에 반대했다.

18대 대선과 19대 총선 평가보고서의 공개검증과 관련해서는 “당내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미 그 당시 당 안팎에서 검증을 거쳤다고 볼 수 있는데 재검증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변화의 결과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논란만 하다 반성도 없고 책임도 없는 검증이 됐다”며 “(누군가) 책임지기보다 공개적으로 반성해야한다고 본다. 그러면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 부패척결을 내용으로 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답을 듣지 못한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 기간 동안 이런 문제들 때문에 움직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국정감사가 지난 주에 끝났고, 이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만날 사람 만나고 설득할 사람 설득하겠다”고 말해 그간의 소극적 발언에서 적극적 행보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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