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새로운 사죄에는 못 미쳤다’는 제목으로 아베가 “통석의 념”과 “영겁의, 애통의 마음”을 표명했지만, 새로운 사죄에 못 미치고 미래 세대는 사죄하도록 운명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해 이웃국들을 화나게 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담화가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에서 벗어났다고 표현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한국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아베 총리의 담화가 “불충분한 사죄에 그쳤다”고 평가하고 이웃인 한국과 중국이 특히 이 담화를 면밀하게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AP는 “일본은 역사를 직면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는 사죄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한줄짜리 속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BBC 방송 역시 아베 발언들 가운데 미래 세대는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부분을 소개하고 아베가 한국과 중국 등을 화나게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압력에 직면해왔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과 로이터통신도 아베 총리가 담화에서 “아이들이 전쟁에 대해 사죄하도록 운명지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아베 총리가 과거에 한 사죄를 언급하며 미래 세대가 계속 사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속보로 담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일본은 지난 전쟁에서 저지른 일에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면서 자신만의 사죄를 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상당수의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전후세대는 더 이상 사죄할 필요 없다”는 발언에도 주목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나치 만행을 되새겨 기억하는 건 독일인의 항구적 책임”이라고 역설한 점과 대비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