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 본격화 "대북전단, 전광판 등 여러 사안 검토"
|
확성기를 통해 북쪽으로 전파되는 방송 내용은 주로 북한군부 인물처형 등 북한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이다. 이번 확대방침은 대북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금 확성기 10개 중 2개만 하고서 했다고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우선 조치로 2개소를 했는데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확성기 방송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 시점까지 4개소에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한 소식통도 “현재까지 서부·중부·동부전선 등 4개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며 “곧 모든 전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군은 지난 10일 파주와 연천지역 2곳서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한 데 이어 전날 강원도 화천 등 중·동부 지역 2곳에서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장비는 155마일 군사분계선(MDL)에 11곳이 설치돼 있다.
방송은 2010년 5월 24일 재개한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 방송’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15일 중단했다가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24 조치에 따라 재개된 자유의 소리 방송은 FM방송이다. 탈북자 단체는 북한으로 날리는 풍선에 이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를 담아 보내고 있다.
군은 전파변환 장치를 거쳐 서·중부전선 2개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통해 자유의 소리 방송 내용을 북쪽으로 전하고 있다.
한편 한 장관은 ‘대북전단·전광판 등 다양한 수단을 더욱 적극적으로 동원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향후 대북 심리전이 한층 더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