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행사 자체가 중국의 위상을 강조하는 민족주의적, 패권주의적 행사가 될 것이 다분해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더구나 북한과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각국 정상들 입장에서는 중국의 잠재적 적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참석하는 것 자체가 밉보여서는 안 되는 세계의 경찰 미국에게 “노!”라고 말하는 행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현재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들이 중국을 무시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미국의 입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유럽 국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상의 행사 참석이 확정된 국가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남아 각국 정상들 역시 그렇다. 더구나 이들은 자국이 하나 같이 중국과 남중국해의 난사(南沙)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초청 자체가 고마워 달려가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의 입장은 더욱 괴롭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에 너무 경도돼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미국으로부터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흔쾌히 베이징 행을 결정하는 것은 진짜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방문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