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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후보자는 역대 어느 총리 후보자보다 결격 사유가 많고 무겁다”며 “병역 기피 의혹 하나만으로도 자격 미달이고 사면 로비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고 자료제출을 거부한 그 사유 만으로도 결격”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대한민국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는 더더욱 불가하다”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이미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황교안 인준을 밀어부치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오만과 불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야당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삶을 위협하는 메르스 대란이고 또 극심한 가뭄”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에도 분명히 말한다. 새누리당이 진정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면 청와대의 거수기가 돼 역대 최악의 총리를 탄생시키는 조연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의 자존심을 되찾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어느 때보다 의원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며 “황 후보자를 우리 당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지만 표결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표가 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성에 대해 잘 말씀해주셨다. 모두 동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고육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국민은 공황에 빠져가고 있다”며 “국민의 불안과 국민의 어두운 심리를 국회에서 어루만져 해결해 나서야 한다. 그 점이 고육적 결정에 이른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의견을 모아달라. 어떤 것도 좋다”고 했다.